싱크홀 ; 희노애락이 담긴 재난 탈출기

낯설었던 싱크홀이라는 용어가 이제는 뉴스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며 더이상 남일같지 않은 현상이 되어 버렸다. 그 실상을 반영이라도 하듯 2021년 8월 영화 싱크홀이 개봉했다. 주인공은 차승원과 김성균, 이광수이다. 출연진만 보더라도 코미디구나 하는 예측이 가능하다. 더불어 싱크홀이라는 재난을 소재로 담고 있어 희노애락도 예상되는 영화이다.

신축빌라에 이사온 주인공 박동원 역의 김성균과 어린 아들 혼자 집에 두고 일하러 나가는 집, 또다른 이웃인 정만수 역의 차승원까지 빌라에 사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된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은 현실태를 반영하듯 가능한 돈에서 최대한 넓은 평수로 매매하여 들어온 박동원은 뿌듯한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이다. 아들이 장난치듯 보여준 구슬이 굴러가는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어떻게 사서 들어온 집인데, 하자가 있을까봐 전전긍긍이다. 한편, 김승현 대리 역의 이광수는 박동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실공사 아니냐며 속을 박박 긁는다.

여차저차 박동원의 집에서 이뤄진 집들이에서 만취한 승현과 신입인 은주는 동원의 집에서 묵게 된다.

다음날 평화로운 일상이 시작되고, 빌라 전체의 단수로 인하여 몇몇은 외출하고 목욕탕을 가는 등 집을 비운다.

그때 빌리 주변에 금이 악화되며 빌라가 지반과 함께 가라앉는다!

 

 

진한 감동을 주는 부성과 모성

만수에게는 아들이 있다. 항상 PC방에 가더니 오늘은 왠일로 PC방에 안갔는지 원망아닌 원망을 한다. 

빌라 이웃 중 아들만 집에 두고 혼자 일하러 나갔던 치킨집 엄마는 아들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

또, 동원과 영이의 아들 수찬이 없다. 동원은 영이와 수찬은 자신과 함께 있지 않아 무사할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한참 후에 나온 수찬은 다행히 차속으로 잘 피해 차속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치킨집 아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치킨집 아들은 수찬은 본채만채하고 다시 돌아간다. 수찬은 차에서 나와 치킨집 아들을 따라간다.

동원은 아들을 찾아 나서다 201호 치매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치매할머니를 극진히 보살피던 큰 아들은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다. 동원이 할머니에게 같이 나가자고 제안하지만 할머니는 아들 옆에 남는다.

수찬을 만나게 된 동원은 일행들과 다시 만나게 된다. 구조대는 오지 않고, 상황은 점점 심각해져만 간다. 그때 만수는 옥상에 있던 물탱크를 가져온다. 폭우로 인해 물은 계속 차니 물에 뜨는 것을 찾아온 것이다. 모든 일행이 물탱크 안으로 들어가고, 만수만 남았다. 만수는 본인을 희생하며 물탱크 뚜껑을 닫아주고는 물속으로 빠진다. 물탱크는 다행히도 지상까지 떠오르기 시작한다. 만수 역시 죽지 않고 다시 나타나 극적으로 물탱크에 딸려 같이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실제로도 싱크홀이 자주 일어나나?

최근에도 종로5가역 도로에서 깊이 1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12시 한낮에 발생했지만 다행히도 교통사고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또, 강서구 마곡동의 인도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지나가던 행인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싱크홀은 지난 7년간 서울에서만 169건이 발생했다는데, 누가 언제 피해자가 될지 몰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싱크홀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중국이나 미국, 멕시코 등에서도 주로 나타난다. 주로 빗물 등에 잘 녹아내리는 석회암으로 이뤄진 지대에 있는 경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싱크홀은 지반이 침하하는 속도에 따라 구분되는데, 영화에서처럼 지표면이 갑자기 가라앉는 경우와 수십년에 걸처 서서히 가라앉는 경우가 있다. 2010년 5월 과테말라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영화에서처럼 공장지대 일부가 땅 밑으로 꺼지듯 가라앉으면서 지름 20m, 깊이 30m로 깊이 침하했다. 이 사고로 인해 15명이 숨졌고, 하수관 부실관리와 홍수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지하난개발을 경고하는 상징적인 예가 되었다고 한다. 

조정석과 임윤아 주연의 엑시트를 재미있게 봤던터라, 조금의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보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엑시트가 더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