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똑딱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을 누구나 한 번쯤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특히, 사춘기 시절엔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많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누구나 한 번쯤 가졌을 마음을 톡톡 건드려 공감하게끔 만드는 이야기이다.

울창한 여름날 주인공인 마코토와 친구인 고스케, 치아키가 캐치볼을 하는 꿈을 꾸다 허둥지둥 깨어나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불행한 하루를 되돌려

마코토는 평소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날 하루는 아침부터 지각에 시험에 수업시간 중 당하는 창피까지 더해져 최악의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과제를 걷어오기 위해 과학실로 향한 마코토는 칠판에 적힌 글을 보게 된다. "Time waits for no one" 그 순간 과학실 안쪽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리고 마코토는 무슨 소리인지 확인하기 위해 문을 열어보지만 데구루루 굴러오는 물체만 발견할 뿐이었다. 그 순간 아무도 없었던 과학실에서 누군가 움직였고 놀란 마코토는 넘어지게 되고 이상한 일을 겪었다면서 하굣길에 치아키와 고스케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시큰둥하다.

이모를 찾아 가는 길에서 만난 내리막길, 자전거를 멈춰야 하지만 고장 난 브레이크 덕분에 멈춰지지 않고 마코토는 아침의 일부터 과거의 일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결국 마코토의 자전거는 건널목에 부딪히게 되고 마코토는 자전거에 튕겨나가면서 죽음 직전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정신을 차렸을 땐 열차에 치이지 않은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마코토는 이상한 일이라며 이모에게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모는 자신도 경험해 본 적 있는 타임리프라고 설명해 주었고 마코토는 이내 안심하게 되면서 타임리프를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시간을 되돌려 불행한 하루를 완변하게 해내며 뿌듯한 하루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이후의 타임리프는 더욱더 미궁속으로 빠지게 된다. 

고스케와 치아키, 마코토,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마음과 인물에 대한 각자의 상황이 서로 얽혀버리는 상황이 계속된다. 한 사람의 마음에 집중해 타임리프를 사용하면 다른 복잡한 사건이 일어나고, 또 한 가지를 해결하면 다른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국 타임리프는 주변 상황까지 변경할 수는 없었다.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속도, 환경들이 각자의 속도에 따라 흐르기 때문에 좋게좋게가 되지는 않았다. 도무지 모르겠는 상황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다시 최악의 그날로 다시 타임리프를 사용한다.

처음 보여주었던 최악의 그 날이 마지막에도 다시 리바이브 되면서 마코토는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사라진 빈자리에는 다른 이가 함께 하며 자리를 메우고, 마코토는 내가 가야할 방향에 확신을 두고 달려간다. 지난 일의 후회보다는 현재 시간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

마코토의 성장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감정, 진로의 고민, 나라는 사람에 대한 고찰이 모두 담겨있다. 이과로 갈지 문과로 가야 할지 고민하던 마코토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친구들과 했던 캐치볼도 이제는 공이 오는 방향을 알아채고 잡아낼 수 있게 되었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조금은 어떻게 지내야 할지 방향이 잡혔다. 그렇게 그 여름날 동안 마코토는 한 뼘 성장하게 되었다. 때문에 연출에서도 진로에 대한 복선이 많은 편이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갈림길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제목에서부터 직관적으로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2007년 개봉한 영화이다. 평점은 네이저 영화 기준 9.43점, 다음 영화 기준 9.0점으로 호평을 받는 영화이다. 개인적으로도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7번 정도 다시 본 것 같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진행방식과 주인공이 마코토의 생각이나 마음을 차츰차츰 되듬어 보다 보면 2번 3번씩 보게 된다. 원작은 1967년 츠츠이 야스타카의 성장소설이고 1972년 드라마로 리메이크되었고, 1983년에도 영화로 만들어진 걸 보면 이야기가 너무 좋긴 하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게 될 때 원작자인 츠츠이는 스토리에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인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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