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동양 챔피언 복서였지만 갈곳조차 없어져 자격지심이 하늘로 찌를 듯한 이병헌 역의 김조하는 매일매일이 찌질함의 연속이다. 스파링 상대를 하다가 챔피언전에 출전할 선수를 때리는 바람에 체육관에서 쫓겨나며서 지낼 곳이 없습니다. 낮에는 전단지를 돌리며 시간 때우기로 만화방을 다니고, 우산대신 폐지로 비를 피합니다.

우연히 친구를 따라 간 식당에서 17년만에 헤어진 어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한평생 원망을 했던 어머니지만 마땅치 거처없는 자신의 처지에 잠시만 머물 생각에 어머니의 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어머니 집에서 만난 동생 박정민 역의 오진태는 자폐 2급을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질문에 "~네"로 대답하곤 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가족들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데, 진태가 동네 불량학생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것을 보게되고 진태에게 간단한 트레이닝을 시킨다. 하지만, 동생의 빠른 잽에 방어하지 못하고 코피를 쏟게 되는 조하다.

한편, 전단지 알바에 동생 진태를 데리고 다니던 조하는 공원에서 진태의 피아노 실력을 보게 된다. 이에 우연한 사고로 알게 된 유명한 피아니스트 한가율에게 진태를 데려가 조언을 구하게 된다. 피아노 콩쿨에 출전하게 된지만 우승을 하지 못하게 된다. 피아니스트인 한가율은 한동안 피아노를 치지 않다가 진태의 연주를 듣고 피아노를 다시 치는 계기가 된다. 또한,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진태를 갈라쇼에 출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실, 부산에 잠시 다녀온다는 어머니는 사실 시한부를 받은 상태였고, 병원에 치료상 외출을 한 것이었다.

어머니의 병을 알게 된 조하에게 어머니는 동생을 부탁한다. 병의 상태가 나빠진 어머니를 모시고 동생이 연주를 보기 위해 갈라쇼에 가게 된다. 이후 어머니는 병세 악화로 돌아가시고 조하는 피아노를 치러 간 동생을 데리러 가면서 엔딩을 맞이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어머니, 조하, 진태, 가율 등 각 캐릭터는 가지고 있는 아픔과 사연이 있다. 이들이 조금씩 서로 교류하게 되면서 덤덤하게 위로하듯이 아픔을 덜어내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서로의 아픔이 추억이 될 정도로 극복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각자 아픔이 있는 사람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며 덤덤하게 위로하듯이 영화는 서서히 밝아진다.

 

 

서번트 증후군

자폐증이나 지적장애 등 뇌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에서 암기나 음악, 미술 등의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폐증, 지적장애 환자 20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평범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뇌질환과 뇌손상을 입은 후 서번트신드롬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원인으로는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좌뇌의 전면 측두엽이 심하게 손상되어 장애를 입게 되었고, 보상이론에 따라 우뇌가 좌뇌의 영역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강력하게 보상작용이 일어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보통의 인간은 자신이 기억하려는 것을 단기 기억 저장소에 저장 후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데 반해, 특정 분야의 기억들이 바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서번트 증후군은 몇몇의 영화의 등장인물이 앓고 있는 병으로 나온 바 있다. 레인맨의 레이먼드 배빗, 머큐리의 사이먼린치, 신의퀴즈의 정하윤, 굿닥터의 숀 머피, 내 이름은 카의 리즈반 칸 등이 있다.

 

 

배우들의 노력과 호흡

몇몇의 평균가들과 유명의 영화 평론 유투버들은 그것만이 내 세상에 대해 80년 개봉한 영화와 유사한 플롯이고 진부하다며 의견을 내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는 주연배우인 이병헌의 감정을 살린 연기와 서번트증후군을 연기한 박정민 배우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박정민은 이 작품의 피아노 연출신을 위해 난생 처음 피아노를 배웠다고 말했다. 공연 장면의 곡들은 6개월간 연습했고, 위화감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초보자가 몇 개월만에 연습해서 칠 수 없는 곡이라 박정민의 노력과 성실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 외에도 최리와 한지민의 연기 역시 영화를 돋보이게 만든다고 호평했다. 영화에서 나왔던 곡으로는 쇼팽의 녹턴,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14번, 쇼팽의 환상 즉흥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 차이코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 등이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