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와 류준열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는 각 배우의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과 사계절의 자연 모습, 제철 음식을 해 먹는 모습, 편안한 사람들과의 수다들로 채워져 보는 이로 하여금 여유를 준다.

도시의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주인공 혜원역의 김태리가 고향에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영화이다.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이 잔잔하게 마음을 동하게 한다. 배우 김태리가 영화 아가씨 이후에 선택한 첫 작품이다. 힐링과 평안함을 스크린으로 전달하면서 제작비 15억이라는 저예산 영화인데, 최종 관객수 150만을 돌파했다.

원작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이다. 또. 일본에 이미 리틀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 2편으로 나뉘어 개봉했던 영화이다. 마치 내 마음을 토닥토닥이는 듯 위로를 주는 리틀 포레스트는 혹자의 경우, 퇴사 권장 영화라고 하고 귀농 권장 영화라고도 한다. 억지로 무슨 상황을 만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변하는 계절처럼 자연스럽게 웃고 자연스럽게 여물어 가기에 많은 이들에게 인생영화가 아닐까 싶다. 또, 리틀 포레스트에 나오는 요리들은 요리 프로그램 마냥 꽤나 자세하게 나오는 요리과정은 식욕을 돋게 한다. 당장이라도 화면속 음식을 해 먹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 싶을 만큼 군침 돌게 만든다.

 

 

조금씩 찾아가는 내게 맞는 삶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혜원은 시험결과를 받고서 도망치듯 고향으로 떠나온다.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먹어도 허기지던 서울살이는 혜원의 마음과 같이 공허하기만 했다. 고향으로 내려간 추운 겨울날 집은 얼음장이고, 먹을 거라곤 집 앞에 얼어붙은 배춧잎뿐이다. 서둘러 불을 때고 집안에 온기를 채우자 밀려오는 허기에 배추 한 포기, 파 한뿌리를 뽑아 배추 된장국을 후루룩 끓여 배를 채운다. 다음날 밀가루로 야무지게 반죽을 만들어 놓고 밀려있던 집안을 치운다. 그때 지나가는 차 한 대, 어제 만났던 사이처럼 가벼운 눈 마주침을 하고 지나가는 재하이다.

배춧잎으로 배추전과 얼큰 수제비를 끓여 꽁꽁 언 몸을 녹인다.

 

이어 초등학교부터 단짝이었던 친구 은숙과도 재회한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마음을 콕콕 찌르는 은숙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친구이다. 한편, 재하는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 취직했지만 직장생활에서의 회의감을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농사를 도우며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무심하듯 챙겨주는 고모의 식재료와 재하의 진돗개 한마리는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혼자 있다 보면 문득문득 밀려오는 외로움과 엄마 생각이다. 알 수 없는 엄마의 행동에 화가 났던 혜원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엄마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다양한 요리를 해 먹는 혜원이다. 서울살이 때는 시간도 여유도 없었는데, 그래도 여기서는 밥을 해먹으로 작은 행복을 느낀다.

또 친구들과 함께 하는 막걸리 한잔은 혜원을 웃음 짓게 한다.

 

 

궁금해지는 배우 김태리 이야기

어느날 스크린에 나타난 김태리는 사실,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영화에 대한 관심도도 낮았다고 한다. 대학교에서 연극 동아리를 하면서 연기를 하게 되었고, 2학년 때 공연 준비부터 연기, 관객의 호응을 몸소 느끼면서 배우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어느 인터뷰에서는 그냥 배우로 살아가는데 확신이 들었다고 하는데, 살면서도 선택의 기로에서 빠른 선택을 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 이후 편의점, 신문사 등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거나 어느 사진작가와 사진 관련된 일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쯤 극단에 들어가 막내로 지내면서 1년간 조명, 음향 등 잡입을 하였고, 1인극인 모노드라마를 첫 무대로 올랐다. 모노드라마 특성상 20대 신인배우가 맡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한동안 단편영화와 CF를 통해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고, 영화 오디션에 응시했지만 탈락의 고배도 꽤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2014년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캐스팅된다. 박찬욱 감독의 후일담으로 최종 후보들 중에 마음에 드는 배우가 없던 차에 김태리를 만났고, 5분 만에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영화 아가씨를 통해 뉴욕타임즈에서 선정한 올해의 신인 4인에 이름을 올렸고, 청룡영화상, 아시안 필름 어워즈 등 주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한편, 2022년 2월 12일 남주혁과 함께 tvN 드라마 스물다섯스물하나에 캐스팅되어 방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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