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도 잘 지낼 수 있다. 벤처럼 한다면
화창한 어느 날 공원에서 운동을 하며, 자신을 소개하는 벤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벤은 70대이며 아내를 떠나보낸 지 3년이 지났다.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퇴직 후에는 즐기다가 세계여행도 했다. 생각을 고쳐먹고 어디든 집 밖을 나가 생활했다. 전혀 주눅들지 않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낸다. 골프, 요가, 화초 가꾸기 등등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하며 지낸다. 또 장래식에 가야 하는 것도 일이다. 그러던 중 장을 보던 벤이 인턴 구인광고를 보고 관심을 갖는다. 셀프 비디오를 찍어 지원하기 위해 단정히 타이를 매고서 카메라 앞에 앉는다. 본인 소개, 부족한 점, 잘할 수 있는 점을 어필하며 비디오를 찍는다.
한편, 줄스의 회사엔 일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상담원 사이에서 같이 앉아 상담을 하는 줄스이다. 고객과의 대화에서 많은걸 배운다지만 다음 일정이 밀려있다. 동시다발적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홈페이지 사진을 컨펌하고 이탈 고객들에 관해 문제임을 제기한다. 면접을 위해 줄스의 회사로 온 벤은 임직원들에게 면접을 본다. 하지만 대학이나 전공을 묻거나 이전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혹은 앞으로 10년 후 본인의 모습은 어떨지 뻔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받는다. 그럼에도 성실하게 대답하는 벤이다.
줄스의 인턴으로 일하게 된 벤은 줄스의 개인비서로 배정되었다. 줄스와의 첫만남에서 줄스는 자신과 일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다른 팀으로 다시 배정받는 것이 어떠냐며 권유하지만 벤은 누구와도 잘 어울리며, 줄스의 세계를 보고 싶다고 같이 일하기를 희망한다. 며칠째 일이 없음에도 벤은 힘을 내본다. 그러나 벤은 본인이 한 말처럼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 동료들의 일을 돕기도 하고,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며 벤의 연륜에서 나오는 조언들에 다들 좋아하는 구성원이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 줄스의 운전기사가 음주 후 운전을 하게 될 뻔한 상황과 그를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과정에서 줄스는 벤을 신뢰하게 된다. 줄스는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소홀했던 가정에 조금 더 신경 쓰고 싶어 한다. 때문에 전문 ceo를 스카우트하는 것에 고민 중이다. 그러던 와중 줄스의 남편인 매트의 외도를 목격하게 되고, 줄스에게 말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결국 한 사람을 CEO로 영입하기로 하고 벤과 매트에서 이 사실을 알리게 된다. 그러나 매트는 본인의 외도 사실을 고백하며, 가정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말라며 CEO 영입을 다시 생각하라고 말한다. 이 소식을 벤에게 말하기 위해 줄스는 벤을 찾고 공원에서 운동 중인 벤을 발견한다. 벤은 함께 운동을 하고 그 이후에 얘기하자고 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여유를 가지고 내 삶을 들여다 보자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고 스트레스도 달라지는 것 같다. 같은 상황일 때 어느 누군가에겐 심각한 스트레스일 순 있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가벼운 일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때로는 한 박자 쉬고 일하게 되면 효율성이 오르기도 하고 조금 더 멀리 볼 수 있게 된다. 일에 치여 눈앞에 쌓인 많은 것들을 모두 해치워야 하는 강박에서 조금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제작한 영화이다. 실제 인물은 고등학교 중퇴 후 길거리 생활을 하다가 이베이를 통해 빈티지 룩을 판매하면서 사업을 키웠다고 한다. 하지만 CEO가 개인 활동에 주력하게 되면서 경영이 악화되었고, 파산에 이르렀고 CEO에서도 물러났다고 한다. 평론가들이 지적했듯이 벤은 완벽한 멘토이다. 부드럽고 언제나 흔들림 없이 결정하는 모습이 오히려 완벽해서 인간 같지 않다. 은퇴 후 부부는 새로운 관계에 맞딱들인다고 들었다.
각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할에 따른 관계 설정이 되어야 하는데, 이전의 생활습관대로 행동하거나 이전에 나누었던 대화 정도만 나누어서는 은퇴 후 생활을 제대로 보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럼에도 벤은 은퇴 후 소일거리가 없음에도 본인의 일을 찾고 적극적으로 무엇인가 해보려고 하는 캐릭터이다.
그럼에도 편안하게 보기 좋은 영화이다.
두 배우의 앙상블과 중간중간 들어간 코믹 요소, 다른 작품을 패러디한 부분까지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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